PROLOGUE
< 아메히코의 방 >
쿠즈노하 아메히코 : ……선반 정리는, 이 정도인가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315프로에 들어가고 나서, 일의 서류라든가 뭔가 하는 물건이 늘었다. 확실히, 이쪽에도 여러 가지로 마무리를 지어서……)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이건, 아버지의 손목시계……. 꽤나 그리운 물건이 나왔네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그러고 보니, 도쿄로 올 때 가져왔었지. 하지만, 착용할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, 그대로……)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……. 유품으로 받은 이후로, 손질을 한 적이 없으니까. 고장 나있는 것도 당연한 건가)
쿠즈노하 아메히코 : ……이렇게 발견한 것도, 무언가의 연일테지. 조만간, 수리를 맡기도록 하자.
Episode 01
< 며칠 후…… >
< 미팅 전 • 회의실 >
프로듀서 : (전통이 깊은 시계 브랜드 KIETOKI에서, Legenders에게로 업무 오퍼가 왔다)
프로듀서 : (PR담당으로서, 시계 모델에, CM의 출연, 곡 타이업…… 할 일이 엄청 많다!)
담당자 : ……설명은 이상입니다. 여러분, 질문 있으신가요?
키타무라 소라 : 궁금한 건 (프로듀서) 씨가 물어봐주셨기에, 저는 괜찮습니다-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나도 없어. 신인인 우리들에게, 이렇게나 큰 일을 맡겨 주어서, 기쁘기 그지없습니다.
코론 크리스 : 그렇네요.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, 정진하겠습니다.
담당자 : 저야말로, 여러분이 받아들여주셔서 기쁩니다! 당일까지, 잘 부탁드립니다.
담당자 : 그럼, 오늘의 미팅은 이상입니다. 다음 주 초에, 다시 연락을…….
회장 : 실례할게요.
담당자 : 木時(키토키) 회장님!
Episode 02
키타무라 소라 : (회장님? 이라는 건 높으신 분이구나-. 이 타이밍에, 무슨 용건일까……)
회장 : 놀라게 해서 미안하군. 아직 미팅 중이었나?
담당자 : 아닙니다, 방금 끝났습니다. 회장님, 무슨 일이십니까?
회장 : 음, 아니, 이번에 우리가 일을 부탁하는, Legenders의 쿠즈노하 군이라고 하는 건…….
회장 : 아아, 역시 그런 건가. 얼굴을 보니 알겠네. 당신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, 여기 들렀어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나에게 용무……? 난 얼굴이 기억에 없다만)
회장 : 후에, 잠시 시간을 내줄 수 없겠나. 물론, 당신의 프로듀서 씨가 허락이 나온다면 이지만…….
프로듀서 : 이후의 Legenders의 예정은 비어있기에, 저로서는 문제 없습니다.
프로듀서 : 아메히코 씨, 어떻게 하시겠나요?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아아, 나도 문제없다. 끝나면 연락하지.
담당자 : 그럼, 여러분은 제가 배웅하도록 하겠습니다. 회장님, 실례하겠습니다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일부러 나에게 말을 걸었다는 것은, 아야카시 청소사에 청소 의뢰인가?)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하지만, 이 회사의 공기는 깨끗하다. 우리 손이 필요할 것 같진 않는데……)
Episode 03
회장 : 갑자기 붙잡아서 미안하군. 놀랐을 테지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말씀을 시작하시기 전에, 괜찮겠습니까. 이전에, 어디서 만난 적이 있습니까?
회장 : 아니, 자네와는 초면이다. 하지만, 자네의 아버지와는 만난 적이 있지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……아버지와?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놀랍군. 아버지에게 이런 지인이 있었다니, 들은 적도……)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……아니다, 우리들의 일 성질상, 가족이더라도 비밀은 많다)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의뢰인에게 "타언 무용(누설 금지)"이라고 부탁할 수도, 본 걸 말하지 말아 달라고 내가 정할 수도 있다)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내가 모르는 아버지의 모습은, 산더미처럼 있겠지)
회장 : KIETOKI는 옛날에, 나라(현)에 있었다. 아직은, 목시계점이라고 불리던 작은 회사였을 때……
회장 : 언제나, 아야카시 청소사에 청소를 부탁했었지. 담당자가, 자네의 아버지였다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과연, 그런 관계였군요. 그럼 아버지한테서, 아들이 있다는 얘기도…….
회장 : 아아, 들었었다. 그래서, 비서에게 받은 서류에 "쿠즈노하"라는 이름이 있어서 놀랐지.
회장 : 혹시, 그의 아들이 아닐까? 하고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하하……. 이거 대단한 운명이네요. 일을 받은 것이, 우리들 Legenders여서 다행이다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그때는, 아버지가 신세를 졌습니다. 저희 일은 어떠셨습니까?
회장 : 훌륭했다. 그가 청소를 하면, 신기하게도 사내의 분위기도 좋아졌거든.
회장 : 도쿄로 본사를 옮긴 뒤로는 만나지 못했다만, 아버지는 잘 지내고 계신가?
Episode 04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아버지는……. 돌아가셨습니다. 벌써 5년이나 전의 일입니다.
회장 : ……그렇군. 그건 대단히 유감이네. 나보다도 젊은 분이었는데.
회장 : 그에게는 예전에, 손목시계를 선물한 적이 있었지. 어떤 상태인지 물어보려고 했는데……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손목시계? 설마, 얼마 전에 찾은……)
쿠즈노하 아메히코 : 그 시계, 지금은 제가 물려받았습니다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하지만, 제 게으름 탓에 멈춰 있습니다. 조만간 수리를 맡길까 해서…….
회장 : 그랬군! 남아 있어서 다행이야. 자네만 괜찮다면, 나에게 수리를 맡겨주지 않겠나?
쿠즈노하 아메히코 : 감사한 말씀이다만, 괜찮겠습니까?
회장 : 물론. 이렇게 보여도, 나는 기술자 출신이다. 지금도, 내 시계는 내가 수리하고 있지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그럼, 부탁드리겠습니다. 아버지도, 당신이 수리해주신다면 기뻐하실 겁니다.
< 사무소 • 라운지 >
[쿠즈노하 아메히코로부터의 착신]
(프로듀서).
회장님과의 얘기, 끝났다.
너에게도 간단하게 내용을 전하고 싶다만,
전화로는, 좀 설명하기 어려워서 말이지…….
지금 만날 수 있나? 직접 얘기하고 싶다.
[괜찮습니다!]
그거 다행이네.
한 시간 정도면 사무소에 도착할 테니까, 잘 부탁한다.
음? 아니지, 애초에 사무소에서 괜찮겠어?
너, 지금 어디에 있지?
[소라 씨와 크리스 씨와
사무소에 있습니다]
두 사람도? 분명,
그 녀석들은 벌써 돌아갔을 거라고…….
아니다, 이따가 얘기하지. 그럼.
[통화 종료]
Episode 05
< 한 시간 후…… >
코론 크리스 : 그런. 아메히코의 아버지가, 회장님과 구면이었다니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아아, 나도 놀랐다. ……그나저나, 키타무라도 코론도, 왜 남아 있던 거지?
쿠즈노하 아메히코 : 너희들, 나를 걱정해서 기다릴만한 성질은 아니잖아?
프로듀서 : 실은, 아메히코 씨와 헤어진 후에, 이런 일이 있어서…….
담당자 : 다행이다, 이쪽 회의실이 비어있습니다. 그럼 바로, 아까 전에 한 얘기를 계속합시다!
키타무라 소라 : 이야기라면, 방금 제가 말했던, 이번에 PR할 시계의 이미지에 대해서 인가요-?
담당자 : 네. 배웅하려고 했는데, 죄송합니다. 하지만, 좀 더 자세히 들려주시겠나요?
키타무라 소라 : 그렇게 말하셔도, 그냥, 디자인의 이쪽 부분이 좋다던가……
키타무라 소라 : 이런 사람이 사줄 것 같다던가를, 간단하게 말해본 것뿐이에요-.
담당자 : 그 의견이, 대단히 정곡을 찌르는 것 같았습니다. 이번 PR에 참고하게 해 주세요!
키타무라 소라 : (괜찮은 걸까-, 이 담당자분. 아마추어의 의견을, 이렇게 듣고 싶어 하다니……)
코론 크리스 : 담당자분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! 저도, 소라의 관찰안은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.
코론 크리스 : 사물의 본질을 파악해서, 그걸 사람에게 전하는 힘도 있다…….
코론 크리스 : 저도, 바다의 훌륭함에 대해 이야기할 때, 그를 본받고 싶을 정도입니다.
Episode 06
프로듀서 : 그는 예전에, 상품을 PR하는 POP 만들기도 담당했었습니다. 부디, 그의 힘을 발휘하게 해 주세요!
키타무라 소라 : (……후후. 내가 있던 잡화점과 전통이 있는 시계점은, 취급하는 물건이 너무나도 다른데. ……그렇지만)
키타무라 소라 : (이렇게 신뢰받고 있고…… 스스로 일을 헛되이 할 이유는 없네)
키타무라 소라 : 알겠습니다. 저라도 괜찮다면,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-.
키타무라 소라 : 그 이후엔, 크리스 씨가 가지고 있는 시계가 방수 기능이 뛰어나다는 얘기가 되어서…….
키타무라 소라 : 10기압, 30기압의 방수 차이라던가, 전문적인 화제로 고조되었었다구-.
코론 크리스 : 귀중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, 너무나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……!
프로듀서 : 거기서의 시간이, 일로도 이어졌습니다. 아메히코 씨, 이쪽의 자료를 봐주세요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새로운 광고의 추가……? 호오, 키타무라가 말한 제안이 사용된 건가.
코론 크리스 : 그렇습니다! 소라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서라도, 촬영 당일은 열심히 해야겠습니다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하하, 그러네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나도 아버지의 지인 앞이라, 평소 이상으로 맥이 풀리지 않는다고.
Episode 07
< CM 촬영 당일…… >
< 포토 스튜디오 >
키타무라 소라 : 헤에, 크리스 씨, KIETOKI의 시계 사려는구나-.
코론 크리스 : 네. 전에 알려주신, 최신 다이버즈 워치를……. 어라?
스태프 : 그러니까…… 몇 번을 얘기해야 아는 거야! 여기 컷은……!
프로듀서 : 소라 씨, 크리스 씨, 죄송합니다. 촬영 말입니다만, 조금 시작이 늦어질지도 모른다는 연락이 있었습니다.
코론 크리스 : 알겠습니다. 저희들은 여기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될까요?
프로듀서 : 네, 일단 이대로. 스태프 간에 상정하고 있던 이미지가 다른 것 같아서, 재확인하는 것 같습니다.
키타무라 소라 : 뭐, 당일에 해보면 틀린다는 거, 자주 있는 일이니까-.
코론 크리스 : 그렇다고 해도, 온화해 보이지는 않네요. 이야기가 잘 정리되면 좋겠습니다만……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여어, 수고했어.
Episode 08
프로듀서 : 아메히코 씨, 수고하셨습니다. 지금까지 어디에……?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아아, 이 근처를 간단하게 청소하고 있었다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청소사의 버릇으로, 더러움이 있으면 신경이 쓰여서 말이지. 말없이 자리를 비워서, 미안하다.
코론 크리스 : 아니요, 괜찮습니다. 방금 전에 촬영이 늦어질지도 모른다고, 연락이……
스태프 : 뭐야…… 서로 목표하고 있던 방향성은 똑같잖아. 미안하다, 대드는 듯한 말투를 해서…….
코론 크리스 : ? 뭔가 움직임이 있었던 것 같네요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저 모습을 보니, 문제는 해결된 것 같네. 딱 좋은 타이밍에 돌아왔군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프로듀서). 이걸로, 촬영도 시작할 수 있겠지?
프로듀서 : 네, 스태프분에게서 저희를 부르고 있습니다!
스태프 : Legenders 여러분, 오래 기다리셨습니다! 조금 있다가 촬영 시작하겠습니다-!
Episode 09
< CM 촬영 종료 후…… >
쿠즈노하 아메히코 : 회장님? 와 계셨군요.
회장 : 아아, 촬영을 견학하러 왔네. 그건 그렇고…… 신기하네.
회장 : 여기에는, 자네의 아버지가 청소한 후와 같이, 깨끗한 공기가 흐르고 있는 듯한…….
코론 크리스 : 오오, 아메히코. 당신의 청소 기술이 칭찬받고 있습니다!
키타무라 소라 : 시간이 흘러, 계승되는 것이란, 아버지의 수.
키타무라 소라 : 아메히코 씨와 아버지는, 청소하는 방법이 비슷하겠지-?
쿠즈노하 아메히코 : ……그렇겠네. 아버지에게는 확실히 가르침을 받았으니까.
회장 : 그렇다는 것은……. 역시, 쿠즈노하 군이 청소를 해주었다는 건가…….
회장 : 아이돌로서도, 청소부로서도. 부모 자식 모두 우리를 지지해줘서, 고맙다.
회장 : Legenders의, 자네의 힘 덕분이야. 분명, 이번 PR은 대성공할 거야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제 일이, 아버지의 일을 계승하고 있던 거라면……. 저로서도, 자랑스럽습니다.
< 그날 밤…… >
[Legenders의 LINK]
[키타무라 소라]
아메히코 씨. 앞으로는
마음대로 사라지지
말아줘-.
[키타무라 소라]
청소하러 가는 동안,
프로듀서 씨가
걱정했다구-.
[쿠즈노하 아메히코]
미안.
앞으로는 되도록,
한 마디 하도록 하지.
[키타무라 소라]
정말?
왠지 신용이 안되는데-.
[코론 크리스]
아메히코의 기분은,
저도 알 것 같습니다.
[코론 크리스]
저도, 바다에서 신경 쓰이는 것이
눈에 들어오면, 안절부절못하게
됩니다.
[키타무라 소라]
둘 다 너무 자유롭다구-.
[그러고 보니 스태프분에게도
청소 감사 메일이
와 있었습니다.]
[키타무라 소라]
뭐, 기뻐하셨다면
다행이지만-.
[코론 크리스]
아메히코, 다행이네요.
[쿠즈노하 아메히코]
그래. 너희들도,
오늘 수고했다.
[쿠즈노하 아메히코]
다음에도 잘 부탁한다.
[키타무라 소라]
네-.
그럼 수고했어-.
[코론 크리스]
네. 여러분,
수고하셨습니다.
다음에도 잘 부탁드립니다.
[토크 종료]
Episode 10
< 며칠 후…… >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이 짐, 회장님으로부터 인가. 수리가 끝났구나)
쿠즈노하 아메히코 : 자……. 어디 보자. 내 팔에도, 조금은 익숙해질 수 있을까?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저기, 아버지. 좋은 사람들과 일하고 있었구나. 사소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…… 알아서 다행이야)
쿠즈노하 아메히코 : 나도 지금, 좋은 녀석들에게 둘러싸여 있어. 흥미롭지 않은 나에게는 아까울 정도로, 유쾌한 녀석들이야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……이걸 착용할 수 있는 것도, 그 녀석들 덕분이야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모처럼 고쳤으니. 앞으로는, 잘 손질해야겠군.
쿠즈노하 아메히코 : (우리들의 일을 지켜봐 줘, 아버지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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